강원도 정선 민둥산 자락.
해발 800m 고지에 자리를 잡은 발구덕마을엔, 굽이굽이 펼쳐진 절경을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누비는 꼴통 농사꾼 전정석(42) 씨가 산다.
농촌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려 만 오천 명의 구독자까지 보유한 정석 씨.
농사일에 열심인 만큼, 노는 것도 열심히 하며 자유를 즐기고 싶다.
이런 정석 씨를 방해하는 한 사람, 일쟁이 엄마다.
민둥산 고지에서 10년째 곰취, 곤드레, 어수리 등 각종 산나물 농사를 짓고 있는 엄마 김현숙(63) 씨.
타고난 일꾼이자 효자인 작은 아들, 정석 씨에게 갖은 일을 시킨다.
산나물 농사, 고추 농사, 자신의 토마토 농사까지 바쁜 나날을 보낸 정석 씨.
그동안 엄두가 안 났던 무너진 비닐하우스 철거에 나섰다.
무거운 산나물 포대를 혼자 옮길 수 없다는 엄마의 사정에 결국 친구에게 비닐하우스 철거를 맡겨두고 엄마에게 달려간다.
서둘러 일을 돕고 돌아와 보니, 혼자 철거를 끝내놓은 친구.
그 미안함과 엄마에 대한 원망...